1. 주문에서 조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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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인치 외발 자전거\" [JPG image (13.04 KB)]


(2011-03-09) 성인은 대개 24인치를 많이 탄다고 하길레, 저글링 온라인 샵에서 24인치 자전거와 휴대용 공구세트를 주문했다. (여기까지 든 비용은 도합 12만 8천원) 생각해보니 공구세트는 당장 쓸모가 없을 것 같으니 반품하고, 대신 보호장구 세트와 패트롤 헬멧(도합 55,000원)을 주문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지만 해당 쇼핑몰에서 내가 구입한 공구세트가 품절로 표시되어 있는 걸 보고 마음을 바꿨다. '품절이라면 다시 구하기 힘들고, 반품하자니 배송료 5천원이 나가잖아!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쓸 날이 올거야!'라고 생각한 것;

총 비용을 다시 계산해보면, 24인치 자전거(10만 8천원) + 휴대용 공구 세트(2만원) + 보호장구 세트, 패트롤 헬멧(55,000원) = 183,000원이다.

조립은 생각 외로 간단했다. 먼저 바퀴에 있는 베어링에 프레임을 잘 올려놓은 다음, 볼트로 잘 조여주면 된다. 그 다음에는 크랭크에 바퀴를 끼우고, 안장을 고정시키면 끝~ ...왠지 바퀴가 한쪽으로 기울어 진 것 같은데, 기분 탓이려나?

2. 1일차 : 올라타기 연습 1

(2011-03-10) 안장이 배꼽바로 아래 위치하는 게 이상적인 안장 높이라고 했는데, 막상 그 앞에 서보니 무지무지 겁난다; 일단 의자를 잡고 간신히 올라갔는데, !!!! 안장이 거시기를 압박하는 바람에 죽는 줄 알았다. ㅜㅜ 외발 자전거 타다가 거시기가 끝장난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오를 뻔 했다.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다시 간신히 안장에 앉았는데, 당장 균형잡기가 힘들다. 아무래도 마당이나 운동장 같이 넓은 공간에 나가서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 아, 그전에 외발 자전거와 함께 온 동영상 CD를 보고 이론 공부를 좀 해야겠다.

3. 2일차 : 올라타기 연습 2

(2011-03-11) : 늦게 귀가해서 다시 연습을 시작했다. 1일차 연습이 아무것도 모른채로 무작정 한 것이라면 2일차는 다르다! 인터넷으로 관련 정보를 알아보고, 타고 내리는 것과 균형 잡는 방법을 배웠다. 저글링샵에서 보내 준 CD도 큰 도움이 되었다. 이번에는 마당으로 나가서 벽을 왼쪽으로 한 뒤 올라타기 연습을 했다. (왼손으로는 벽을 짚은 채) 오른쪽 발 받침대가 지면과 수평하도록 놓고 안장은 사타구니에 끼웠다. 오른쪽 발에 힘을 주어 외발 자전거가 흔들리지않게 한 뒤, 안장에 몸을 실었다. 그 뒤에 왼쪽 발 받침대에 발을 올리면 성공! ...수차례 연습을 했지만 금세 나아지지는 않는다. 어찌어찌 안장에 앉아도 자꾸 거시기가 신경쓰여서 균형을 잃어버린다. 그치만 거기 눌리면 아프다고!!!

xx 신경쓰임 + 겁 + 운동신경 없음 + 허리 아픔 등 내가 극복해야 할 것은 아직 많다. OTL

4. 3일차 : 균형잡기 연습 +a

(2011-03-12) : 주말이라 시간이 넉넉해서 연습을 오래할 수 있었다. 오늘 한 연습은 올라탄 상태에서 균형잡기와 벽을 손으로 짚고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다. 넘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떨쳐버린 덕분에 올라타기는 훨씬 수월했다. ...한쪽 손으로 벽을 짚어야 하는 건 여전하지만 말이다;;

그 상태에서 반대쪽 팔을 수평으로 들어올리고, 허리는 피고 시선은 약간 위로 향했다. 윽, 오른쪽 바퀴에 올린 발에 힘이 너무 들어가서 균형을 잃고 안장에서 떨어졌다. 동영상에 따르면 안장에 체중의 80%를 실으라고 하지만, 아직은 오른쪽 발에 힘이 너무 들어가서 균형잡기기 힘들다. 엉덩이와 양 발에 걸리는 체중이 잘 조화되어야 할 것 같다. 아, 이번에는 균형을 잘 잡았다. B) 이 상태에서 외발 자전거를 앞뒤로 살짝 흔들면서 균형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연습했다.

그 다음으로는 한쪽 손으로 벽을 짚고, 다른 손은 수평으로 펼쳐서 균형을 잡는다. 그 상태에서 천천히 전진한다. 아직 비틀거리지만 곧바로 떨어지지는 않는다!! 기쁨도 잠시, 페달을 밟을 때 오른 발에 힘이 너무 실린 나머지 다시 안장에서 엉덩이가 떨어졌다. 으아, 이거 쉽지 않구만.

5. 4일차 : 앞으로 전진~

(2011-03-19) : 벽이나 문을 잡고 균형을 잡는 건 그럭저럭 할만하기에, 조금씩 앞으로 전진하는 연습을 시작했다. 오~ 몇일 쉬었기에 힘들것 같았는데, 올라타기 및 처음 균형잡기는 잘된다. 어머니도 나와서 보시더니 많이 발전했다고 칭찬하시다가...1년만 더 타고 밖으로 나가라고 놀리셨다; 그렇지만 앞으로 전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균형을 잡을 것 같다가도, 외발 자전거는 앞으로/뒤로 빠져나간다. 그런 외발자전거를 붙잡으려다가 오른손 세번째 손가락 관절을 부딪혔다. 윽, 조금 더 두꺼운 장갑을 끼고 연습해야 하나?

6. 그 이후

귀차니즘 + 장소의 협소함으로 연습을 많이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학교 옥상으로 연습장소를 옮겼다. 한쪽 손을 기댈 수 있는 벽이 10m 정도 되기에 연습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저녁 때라면 누구 보는 사람도 없으니 쪽 팔릴 일도 없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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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16-03-04 23: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