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어느 곳에 힘쓰는 일을 못
하는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밭일을 하려고 곡괭이를 쥐고 몇 번 휘둘고 나면 숨이 차고,
땔감을 주우러 숲에 들어가면 얼마 걷지 않아 쉬어야 할 판이었습니다.
그런 자신의 나약함이 이제는 싫어진 청년은 마을근교에 사는 만물박사 할아버지를 찾아가
뭔가 좋은 방법이 없는지 상담을 했습니다.
만물박사 할아버지는 조금 생각을 한 후,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서쪽으로 3개월 정도를 가면 파란 나무의 숲이 나온다."
"거기에 살고 있는 은색 새의 피를 한 방울이라도 마시면,
아무리 힘이 없는 사람이라 하여도, 강인한 육체를 가질 수 있게 되지..."
그것을 들은 청년은, 만물박사 할아버지에게 감사를 전하고,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차비를 하여, 다음날 서쪽을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청년은 자주 쉬면서도 꾸준히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을을 떠난지 3개월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파란 나무의 숲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서쪽에서 동쪽을 향
하는 나그네는 누구도
파란 나무의 숲과 은색의 새 따위를 모른다고 대답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청년은 일단 고향으로 돌아가리라 생각하고, 방향을 돌렸습니다.
한 번 지나온 적이 있는 길이라서 일까요?
청년은 갈 때의 반 정도의 시간으로 고향에 돌아 올 수가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짐을 푼 청년은, 쉬지도 않고 마을근교를 향해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당에서 장작을 패고 있는 만물박사 할아버지를 발견한 청년은,
화를 내면서 할아버지를 다그쳤습니다.
"어디에도 파란 나무의 숲은 없었어! 어디에도 은색의 새 따위는 없었다구!"
그에게 만물박사 할아버지는 말했습니다.
"그것은 유감이군...."
"그런데. 한동안 못보는 사이에 꽤나 듬직해 졌는걸.... 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