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어느 곳에 한 명의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어느 소년을 사랑하게 되었으나,
결과를 두려워한 나머지 그 마음을 전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거리에서 그녀는 어느 노파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가씨, 누군가를 짝사랑 하고 있지?"
마음을 들키고 깜짝 놀란 소녀에게 노파는 주머니에서 액체가 든
파란 작은 병을 꺼내며 말했습니다.
"이것은 효과 만점인 반하는 약이야..."
"한달간 음식에 한 방울씩 섞어서 상대에게 먹이면,
어떤 남자라도 너에게 죽고 못살게 되지."
자신의 마음을 딱 알아 맞춘 이 사람은 마녀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 소녀는 노파의 말을 믿고 반하는 약을 샀습니다.
그리고 소녀는 짝사랑하는 소년에게 약을 섞어 손수 만든 도시락을
매일 전해주어 먹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달 후, 그녀는 약을 효과를 믿고 고백...
소년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여, 소녀의 사랑은 성취되었습니다. 기쁜 일 기쁜 일...
...라고 하고 싶지만,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그리고 얼마가 지난 어느 날 밤,
예전의 그 노파는 자신의 집 뒷마당에 있는 우물 옆에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두레박으
로 물을 퍼내더니
그것을 호주머니에서 꺼낸 파란 작은 병에 넣고는, 뚜껑을 닫았습니다.
그 모든 작업을 근처의 창에서 보고 있던, 그녀의 아들이 말했습니다.
"변함없이 사기를 치고 있군, 우리 엄마....."
"젊은 여자라면 누구나가 짝사랑에 빠져서,
그냥 물을 반하는 약이라고 팔아 치우니 말이야."
노파는 뒤돌아 보면서, 주름살 가득한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말했습니다.
"히히, 사기가 아니야."
"나는, 좋아하는 남자에게 선물도 제대
로 못하는
내성적인 여자아이들에게 용기를 파는 것이니까."
그렇게 말한 노파는, 질린 얼굴을 한 아들에게 눈을 떼고,
다른 병에 우물물을 담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