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문서: Plus 내 기억 속의 이름
관련 정보 참고 사이트
1. 한정판이 20만원에 거래된 적이 있다? ¶
소문에 의하면 "플러스 한정판 박스 A급이 20만원에 팔렸다" (링크짤림) 라고 하지만, 장사꾼의 낚시일 확률이 높다. 실제로 옥션에서 한정판이 5~10만원에 거래된 적은 있지만, 20만원은 과장된 면이 있다.
2. 캐릭터 메이킹 ¶
연상, 동갑내기, 연하의 컨셉을 가지고 있는 여주인공 3인방의 외모가 인터넷 투표로 결정되었다. 그래서 여주인공 세명이 모두,한국 남자의 이상형인 긴 생머리 미녀가 되었다. 그나마 누님, 동갑내기, 동생으로 계열을 분리해서 차별성을 두었다.
3. 프리헌팅 걸 만들기 ¶
위의 캐릭터 메이킹과 마찬가지로 프리헌팅 걸의 특징을 결정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었으며, 프리헌팅 걸과 데이터를 할 수 있는 프리헌팅 모드도 게임 내에 존재한다. 하지만 버그패치때 무참히 삭제되었다.
http://web.archive.org/web/19991128035001/www.wzsoft.com/event/main/plus/char0.htm
- 더 보기
- 게임 캐릭터를 내가 만든다~!!
프리 헌팅 걸(Free Hunting Girl) 제작 프로젝트!
여러분 플러스에는 프리 헌팅 모드가 있는건 아시죠? 간단히 정리하면 매인 캐릭터 이외에 등장하는 여성들을 공략할 수 있는 모드죠. 일정 조건을 충족시키거나 랜덤으로 나오는 프리 헌팅 걸도 유저들의 손아귀에... 이미 제작진이 수명의 캐릭터를 만들어 놓았다는군요. BUT! 이왕 소설도 유저들이 참여하시는 거, 게임 캐릭터까지 한 번 만들어 보시라고요. 이리하여 완성된 빅 이벤트 2탄은... 바로 프리 헌팅 걸 제작 프로젝트입니다!!
이벤트 방법 및 기간
이 이벤트는 기간 제한이 있어요! 딱 4주 동안만 유저가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야 12월 출시 예정에 지장이 없다는군요. 매주 1파트씩 캐릭터 설정에 대한 예시가 나갑니다. 자신이 가장 마음에 드는 설정을 차례로 선택하세요. 소설과 마찬가지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설정이 채택됩니다. 외모의 세부 설정, 스타일 설정, 각종 배경 등을 투표를 통해 결정해 나가며 가장 유저가 원하는 캐릭터를 만든다... 캬아~~!! 저도 그렇게 만들어 줬으면 좋았을 걸...
진행 방법
1. 위의 참가 버튼을 클릭해서 프리 헌팅 걸 제작 페이지로 이동
(- 역시 당근이죠... -), "1주, 2주, 3주 째"
2. 여러 선택기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여성상을 선택, 투표한다.
(- 처음 시작 주부터 4주간, 1주마다 새로운 설정이 추가됩니다 -)
3. 마지막 4주 째, 3주간의 설정을 토대로 제작진이 만든 3-4명의 캐릭터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에게 한표를~~!
(- 최종 선택입니다. 여기서 새로운 히로인이 탄생하는 거죠 -)
4. 5주째, 결과 발표 및 선물 대 잔치를 즐긴다.
(- 이때까지의 보람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겠군요 -)
개발진도 두근두근! 과연 어떤 여성이...?
이벤트를 기획한 CDPA와 위자드 소프트의 관계자들은 오히려 유저들 보다 더 흥분해 있었습니다. 자신들도 어떤 캐릭터가 나올지 상당히 궁금하다는 군요. 여기서 관계자의 한마디를 잠시...
[한마디로 흥미진진합니다. 모든 것은 유저 손에 달려 있죠. 절세 미인의 완벽한 여성을 만드는 것도, 20살에 중학교를 다니며, 머리는 우수, 성격은 활발한데, 왕따를 당하는, 로리콘 얼굴의 여왕님 몸매를 지닌 미망인을 탄생시키는 것도 모두 여러분의 선택에 따른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 주십시오]
..........검은 무엇인가가 제 뇌리를 마구 헤집고 있습니다. 어쨌든 여러분! 분발해 주세요.
(c) 1999, Wizard Soft, Ltd.
4. 이 게임과 관련된 팬픽이 없다? ¶
http://web.archive.org/web/20001205104100/www.wzsoft.com/etc/event/main/plus/novel0.htm
게임 개발 도중에 영검소녀 Plus라는 인터넷 분기 소설이 씌여진 적이 있다. 작자는 임달영. 매주 진행되는 투표 결과에 따라 내용이 변한다는 특징이 있다. 후에 영검소녀 Plus의 팬픽[1]이 릴레이 소설로 연재된 적이 있다. 지금으로선 둘 다 구할 수 없다.
게임 개발 도중에 영검소녀 Plus라는 인터넷 분기 소설이 씌여진 적이 있다. 작자는 임달영. 매주 진행되는 투표 결과에 따라 내용이 변한다는 특징이 있다. 후에 영검소녀 Plus의 팬픽[1]이 릴레이 소설로 연재된 적이 있다. 지금으로선 둘 다 구할 수 없다.
- 영검소녀 Plus 소개
- 국내 최초의 인터넷 분기 소설 Start!!
영검소녀 PLUS!
이건 또 뭔가요? 인터넷 분기 소설?
제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플러스 총 기획자이신 임달영(2x세)님은 본직이 소설가시라는군요. '피트에리어 1, 2', '레기오스', '안티테제', '고교 3년 생의 사랑' 등 여러 소설을 PC 통신과 책을 통해 발표하시는 인기 작가... 라고 대본에 적혀 있습니다(-,-:). 으흠~! 어쨌든 그 유명하신 임달영님이 인터넷 홈페이지 상에서 독자들과 함께 소설을 써나가는 멀티 분기 진행 소설. 그것이 바로 "영검 소녀 플러스!"입니다.
아래 글은 지명도 넘버 원, XX 일보에 개재된 기사입니다. 참조하세요.
[이 소설은 하나의 시나리오에 반드시 이야기 분기가 생성된다. 일정 기간 유저들에게 분기를 선택하게 하고, 가장 많이 채택된 분기로 다음 이야기가 전개된다. 즉, 유저들의 반응에 따라 그때 그때 전혀 색다른 스토리가 진행되는 것이다. 다분히 작가의 순발력과 노가다가 요구되는 작업이긴 하지만 아트림 미디어의 임달영씨는 이를 흔쾌히 승낙,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소설 연재 방법 및 기간
기본적으로 주간 연재입니다. 매주 일요일부터 수요일 오전 10시까지 유저 분들은 자유롭게 분기를 투표하실 수 있어요. 수요일 오전 10시에 투표는 마감되죠. 거기서 가장 많은 분이 뽑아주신 내용으로 다음 시나리오가 전개됩니다. 물론 투표 마감 후에도 소설은 그대로 볼 수 있지요. 하지만 투표 시간 동안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겠죠?
참여 방법
1. 위의 참가 버튼을 클릭하여 영검소녀 플러스 분기소설 페이지로 이동~!
(- 당연하겠지요... - )
2. 본문을 열심히 읽는다. 그리고 일러스트도 뚫어지게 본다
(- 중요한 부분이군요... 읽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 흠흠... - )
3. 맨 끝 부분에 다음 연재에 관한 분기가 있다. 원하는 것을 선택 후, 투표 버튼을 클릭
(- 매우매우 중요한 부분임~~다!! 자신의 의견을 반영하고 싶지 않다면 얘기는 다르겠지만요... 뭐 돈드는 것도 아니니... -)
(c) 1999, Wizard Soft, Ltd.
- 제 2 화: 빙의소녀 정령지
- 영검소녀 PLUS
<주인공 설정>
이름: 마승지
나이: 15세. 중학교 3학년.
특징: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여중생 이지만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영 검 령수반을 지닌 퇴마무녀.
성격: 냉정침착. 어디까지나 정상적인 여중생이 되고 싶어하는 소녀. 영매의 능력이 있어 귀신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언제나 고민 중. 말이 많거나 튀어 보이는 아이를 싫어한다.
- 제 2 화: 빙의소녀 정령지 -
"얘."
지긋한 눈으로 령지를 쳐다보며 말을 꺼내는 승지. 령지가 동그랗게 예쁜 눈을 깜빡이며 웃는 얼굴로 승지를 바라보았다. 막 외국에서 돌아와서 그런지, 아니면 한국물정을 몰라서 그런지 마냥 철없이 보이는 령지의 앞에서 승지가 치마를 가지런히 접고 일어섰다. 애검 '령수반(靈手半)'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궁극 최강의 필살검. 이 검으로 쫓아내지 못한 빙의 악귀는 단 하나도 없었다.
"지금부터 내가 너를 좀 때릴꺼야. 참을 수 있겠지?"
"뭐? 날 때리겠다고!?"
한순간 겁먹은 얼굴로 벌떡 일어서는 령지. 그녀가 겁먹은 강아지 같은 큰 눈을 부리부리 굴리며 고개를 마구 흔들었다.
"이게 바로 한국에서 유행한다는 집단 이지메구나!? 전학온 급우를 혼내주고 말 잘듣게 한다는 거지! 난 싫어......! 령지는 맞는거 싫어......!"
"야,야......"
나참 정말...... 승지는 어이가 없기전에 기가 막혀서 한숨을 내쉬었다. 집단 이지메는 여러명이 동시에 한명을 괴롭힐 때 가능한거지. 게다가 그건 일본이라구. 승지가 어깨를 으쓱하며 머리카락을 하나 뽑았다. 20센티 정도 길이 되는 전혀 염색기 없는 검은 머리카락이 하나 승지에 손에 들렸고 승지는 엄지와 검지로 그것을 붙잡은 채 태연한 눈을 내리깔았다.
<< 소환(召喚) >>
- 화락!
"......!?"
순간 령지의 눈앞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승지가 소환 이라고 중얼거리며 손바닥을 쫙- 편 순간, 파칭- 하는 공기의 파동과 함께 들고 있던 머리카락의 맨 끝에서 부터 하얀색의 불꽃이 타 올랐던 것이다. 승지가 빙긋 웃으며 머리카락을 허공에 던지자 불붙은 머리카락이 원을 그리며 어떠한 공간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부터 나무로 만들어진 기묘하게 생긴 모양의 목검 자루가 모습을 들어냈다. 승지는 그것을 오른손으로 붙잡았다.
"자, 이리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한마디. 령지가 멍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환타스틱...... 오리엔탈 매직......"
"혀 굴러가는 소리 말고 이리와. 얘."
승지가 한발짝 령지의 앞으로 다가서는 순간, 령지가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본능적인 움직인지 모르지만 승지의 걸음을 앞선 정도로 빠른 반응이었다. 승지는 령지의 민감한 반응에서 빙의된 영혼이 령수반에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경계하고 있어......'
빙의된 영혼이 령수반을 겁내면 빙의된 자도 반응하게 되어 있다. 확실히 이 애 귀신에 씌였어! 승지가 길가던 강아지를 불러 세우듯 쯧쯧쯧- 손을 까닥 가렸다.
"자...... 착하지. 얌전히 있어...... 한대만 맞으면 돼."
"싫어......"
슬금슬금 원을 그리며 도는 두 사람. 령수반에 딱 한방만 가격 당해도 빙의의 반응을 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확실한 모습까지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때 령지가 휙! 하고 등을 돌렸다. 깜짝 놀란 승지가 번쩍 고개를 들었다.
"령지는 맞는거 싫어!"
"이,이게......!?"
갑자기 엄청난 속력으로 도망가는 령지! 설마 저렇게 꽁지가 빠져라 도망갈 줄은 몰랐기 때문에 승지는 당황했다. 도망을 가!? 령지를 헤꼬지 할 생각은 없었지만 저렇게 필사적으로 도망치니 승지는 약이 올랐다. 그래 어디 한번 도망쳐 봐라! 내가 100미터를 15초에 돌파하는 준족이라는 걸 몰랐지!!
"정령지 거기 서봐----!!!! 널 어떻게 하려는게 아니야----!?!?"
"언빌리버블!!!! 넌 몽둥이도 가졌잖아! 그걸로 날 때리려고 하다니 너무 무식해!!"
몽둥이라니!! 조상대대로 물려오는 최강검을! 승지는 삐직- 핏발이 서서 전력질 주 하기 시작했다. 기집애......! 잡히기만 해봐라......!
"......!!"
령지와의 거리는 50미터!!
"......!!"
60미터......!!
"......!?"
80......
"헉....... 헉......!?!?"
100미터!? 거리는 계속 벌어졌다. 어,어떻게 이럴 수 있지!? 어떻게 저렇게 빠를 수 있어!? 도망치는 령지는 그야말로 엄청난 준족이었다. 저 상태로라면 100미터 14초!? 아니 13초도 충분해! 육상부 들면 끝내주겠다. 승지는 학학 대며 뛰어가다가 포기하고 멈춰서고 말았다. 이미 령지는 운동장을 삥- 돌아 사라진지 오래였다.
'기가막혀......'
계집애 운동신경 하나는 좋네...... 외국은 운동도 공부도 자유롭다던데 공부 안하고 달리기만 한 모양이군. 숨찬 몸을 이끌고 너털너털 걸으며 승지가 어깨를 추욱 늘여뜨렸다. 요즘 운동부족인가...... 뜀박질이 예전같지 않아. 조금 더 열심히 단련해야 겠다고 생각하면서 승지는 옆구리를 살짝 움켜쥐어 보았다. 음, 아직은 문제 없었다.
"마승지. 15세. 서울시 X동에 위치한 대승사에서 어머니와 할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으며 현재 직업은 학생. 실제 직업은 영매. 이쪽 계통에서 꽤 실력을 알아주는 모양입니다만......"
말쑥한 정장을 차려입고 사무적인 목소리로 보고서를 읽는 비서의 말을 들으며 남자는 담배를 피워 물었다. 남자의 이름과 나이, 그밖에 모든 정체가 불명. 현제 그가 있는 곳은 한국이 아닌 외국의 어떠한 강대국. 커다란 의자에 앉아 담배 연기를 흩뿌리던 남자가 천천히 자리를 돌려앉았다. 그가 물었다.
"그애와 처음 접촉한 여자친구란 말이지. 그런데 영매란 뭔가."
낮게 내려깔린 목소리엔 차분한 위압감과 카리스마가 스며들어 있었다. 비서인듯한 남자는 조금 긴장한 듯 했으나 익숙한 말투로 가장 듣기 좋은 편한 목소리를 내며 대답에 답변했다.
"주술사들 사이에서는 영혼을 보거나 접촉 할 수 있는 자를 뜻하는 것 같더군요. 허나 이 마승지 라는 아가씨의 경우 좀 더 나아가서 령을 퇴치. 즉 '퇴마(退魔)'를 생업으로 삼고 있는 것 같습니다."
"15살의 여학생이...... 뭘 하고 있다고?"
남자의 조금은 거북한 듯한 목소리에 비서는 얼른 안경을 고쳐 쓰며 대답했다.
"말 그대로 귀신에 쓰이거나 악령에 저주로 일이 풀리지 않는 사람들. 업에 쓰여서 고통받는 사람을 구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 꼬마 계집이 그렇게까지나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아까도 말씀 드렸다시피 이 방면에서 꽤 알아주는 실력자 같습니다."
"흐음......"
대답을 정리해 들은 남자는 담배를 재떨이에 눌러 끄고 다시 빙글 의자를 놀렸다. 등뒤에 펼쳐져 있는 넓은 유리 바깥으로 높고 웅장한 빌딩들이 치솟아 있었다. 남자는 다시 담배 한 개피를 입에 물며 말했다.
"령지에게 접근한 이유는?"
"접근했다기 보다는...... 령지양의 클래스메이트로 있는 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가까워 진 것이겠지요."
"그 여자애 힘이 확실히 어떤건지 알아보게. 영매라는 건 들어본 적이 없군."
"네."
짧은 지시가 내려졌고 비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는 후우-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말을 계속했다.
"그 영매인지 하는 것이 령지양에게 해가 되는 것은 아닌지 알아보게. 그 아이는 18살이 될 때까지 아무런 트러블에도 엮여서는 안돼."
"네."
"이제 막 한국으로 돌아갔으니 익숙해 지지 않았을테지. 보디가드를 하나 붙여."
"알겠습니다."
모든 지시가 끝나고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치솟은 빌딩 사이로 보이는 구름을 쳐다보며 남자는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희뿌연 연기가 구름에 섞여 하나로 뭉쳐졌다.
"그애는 주영 가문을 위한 귀중한 제물이니까 말이야......"
드리워지는 미소는 매우 의미심장한 것이었다.
"귀신? 고스트? 나한테 그런게 붙었단 말이야?"
어제 그대로 집으로 도망가 버린 령지와 승지가 만난 것은 다음날 아침. 삐죽삐죽 교실로 들어온 령지에게 승지가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령지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한마디 했다. 승지가 복잡한 표정으로 한손을 머리에 가져갔다. 그녀가 말했다.
"그래, 원래 이런 일에 돈이 든다구. 공짜로 처리해 주려고 했는데 실수한거야 너."
"하하...... 난 또 갑자기 몽둥이를 꺼내길래 날 헤꼬지 하려는 줄 알았지 뭐니. 아 참! 그러고 보니 너 어제 대단하더라! 머리카락 마술!"
"그건 마술도 아니고! 몽둥이도 아니야!"
무슨 애가 말귀를 못알아 먹어! 승지가 빽- 하니 소리쳤고 주위에 급우들이 일제히 겁먹은 얼굴로 승지 쪽을 돌아보았다. 승지가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를 수그렸다. 고개를 수그린 채 승지가 속삭였다.
"너 어쨋든 학교 끝나고 나랑 같이 좀 가자."
"어디? 재미있는 곳이라도 있어?"
"재미있긴. 우리집 가자는 말이야. 널 치료해 줄께."
"싫어. 난 멀쩡해."
갑자기 솔깃한 반응을 보이던 령지가 뚱하게 나왔다. 싫다니? 공짜로 귀신을 쫓아준다는데 싫어? 승지가 멍한 얼굴로 령지를 쳐다보자 령지가 대수롭지 않게 한마디 했다.
"난 건강한걸? 그리고 난 귀신같은거 안믿어. 네 마술은 멋졌지만 몽둥이에 맞거나 오컬트, 주술 같은건 딱 질색이야. 난 만화와 비디오 게임, 컴퓨터를 사랑한다구."
"그건 좋은데 너 날 안 따라 오면 언제 죽을지 몰라."
"헹, 난 이미 한번 죽었다 살아난 몸이라서 겁날게 없어."
씨익- 미소 지으면서 의기양양하게 대답하는 령지. 승지는 그 말뜻을 이해하지 못해 고개를 갸웃하며 령지를 주시했다. 죽었다 살아났다니 무슨 말이야? 승지가 의문 가득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령지가 손을 흔들며 대꾸했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마. 나 예전에 큰 병 앓았거든. 그런데 고마운 사람 도움으로 살아났어. 그 얘기야."
"그랬구나."
그럼 그렇지 네가 무슨 좀비라도 되겠냐. 헤헤 거리는 령지를 향해 한숨을 쉬며 승지가 의자위로 추욱- 몸을 기댔다. 왠지 얘를 상대하고 있자면 기운이 빠져. 그때 의자에 기대 있는 승지의 목에 누군가가 훅- 뜨거운 입김을 불어댔다.
"캭!!"
승지가 기겁을 하며 목에 손을 가져다 댔고 승지의 목에 김을 불어 넣은 주인공이 싱글거리며 인사를 건네왔다.
"안녕 승지야~ 아침 부터 짝꿍이랑 뜨껍네?"
"시내......!? 너......!!"
얼굴이 빨개져서 씩씩대는 승지를 앞에 두고 시내라 불린 여학생이 씨익- 맛깔스럽게 웃음 지었다. 그 눈에 장난기가 가득하고 갈색으로 살짝 염색한 머리가 잘 어울리는 그런 소녀였다. 유시내. 15살. 승지와 같은 사립 청화여중에 재학중이며 같은반. 언제나 새로운 유행이나 뉴스를 몰고 다니며 패션과 악세사리에 대해서라면 돈을 아끼지 않는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시내가 팔짱을 낀 채 빙글 빙글 웃으며 말을 건네왔다.
"오늘 끝나고 케익 먹으러 가자. 요 앞에 새로 생겼는데 쵸코릿 쉬폰이 끝내준데."
"야, 너......"
갑자기 나타나서 무슨 짓이야. 레즈도 아닌게...... 승지가 불쾌한 나머지 씩씩 거렸지만 시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자기 할말만 늘어 놓았다.
"아, 거기 팥빙수도 괜찮다더라. 같이 갈꺼지?"
"나도...... 쵸코릿 쉬폰 좋아하는데......"
손가락을 입에 물고 시내를 빤히 바라보는 령지. 문득 시내가 령지를 흘끔 돌아 보았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고 시내가 령지를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뭐냐 넌?"
"나? 난 령지야! 승지 짝꿍이지! 잘 부탁해!"
"누가 그걸 모르니? 어디서 튀어 나왔냐는 거지."
"어,어디서......? 엄마 배속에서......"
"풋- 이거 웃기는 녀석이네."
령지가 우물쭈물하자 시내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승지가 그런 시내의 얼굴위에 턱- 손바닥을 올려 놓으며 한마디 했다.
"아직 한국 개그가 서툰애를 놀리지는 마."
"아프프...... 짜잖아."
"......"
불쾌한 얼굴로 손을 치우는 승지. 시내가 빙글빙글 웃으며 말을 계속했다.
"아, 3반에서 영응반 하다가 또 한명이 학교에 안 나오나 보더라. 가서 해결해줘."
"또? 정신나간 계집애들...... 그렇게 위험하다고 했것만......"
"돈을 받아 돈을. 비싸게 팔 수 있잖아 그 능력."
"학생한테 받을 수 없어."
딱잘라 대답하는 승지에게 혀를 차며 시내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유시내는 이 학교의 정보통이기 이전에 중학 3년간 승지와 같은 반에 배속된 친한 친구이기도 했던 것이다.
"어쨋든 좋아. 사실은 그 일에 대해서 얘기할 것도 있고 하니 방과 후 같이 가자. 갈거지?"
"그래, 맘대로 해라."
"령지도 가고 싶어."
눈치 없이 끼어드는 령지. 승지와 시내가 령지를 빤-히 쳐다보았고 령지가 쑥쓰러운 얼굴로 질문해 왔다.
"나도 가면 안돼......?"
얼굴에 쵸코릿 쉬폰, 쵸코릿 쉬폰 이라고 쓰여져 있는 령지. 아니 그보다 급우들과 조금더 가까워지고 싶은 솔직한 심정도 있었다. 승지가 잠시 고민에 빠져 있는 동안 시내가 넉살좋게 령지에게 접근했다.
"너 어제 외국에서 전학온 녀석이지? 그럼 아직 한국에 적응 못했겠구나."
"응, 그러니까 많이 가르쳐 줘."
"뭐 다른건 필요 없고 한 가지만 가르쳐 줄께. 각 반에는 '대장'이 있기 마련이야. 대장알지 대장?"
"보스 말이니?"
"그래, 바로 내가 우리반의 보스다 이거야. 그러니까 너도 나한테 잘 보이는게 좋아. 알겠니?"
"응, 알았어."
약간 의아해 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는 령지. 승지는 시내의 '작태'를 보며 참 어지간하구나 생각했다. 그때 시내가 고개를 돌리며 질문해 왔다.
"야, 어떻게 할꺼야? 얘 데려갈꺼야?"
- 제 3 화: 위 협
- 잠시 고민하던 승지의 머리속에 기가 막힌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 이 갑부 계집애를 골탕먹일 절호의 찬스! 찬스! 찬스다! 승지의 눈동자가 반짝이고 입가에 회심의 미소가 떠올랐다.정령지 너 오늘 한번 죽어봐라! 승지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령지를 돌아보며 씨익- 웃었다.
"좋아, 데려가 줄께. 대신 조건이 있어."
"조건? 뭔데?"
두근거리는 얼굴로 바짝 긴장하는 령지. 고것 참 귀엽단 말이야...... 승지는 잠깐이지만 령지를 귀엽다고 생각했다. 아니 아니! 아니지! 마음 약해지면 안돼! 상대는 부자야! 서민의 적! 부르주아! 퇴치해야 될 적인 것이다! 승지가 불끈 주먹을 움켜쥐며 외쳤다.
"네가 전부 사! 그럼 데려가 주지!"
하하하 어떠냐! 같이 가고 싶으면 밥을 사라! 아니, 빵을 사라! 그럼 특별히 동행을 허락해 주지! 미리 말해두지만 케� 전문점은 케�도 비싼 건 물론이지만 차와 그밖에 음료들도 가격이 장난이 아니라구. 승지가 음흉한 눈빛을 번쩍이며 령지의 대답을 기다렸고 시내 역시 그것 참 기발하구나..라는 만족스런 표정으로 가슴 앞에 팔짱을 꼈다.
"응! 원래 내가 사려고 했어! 같이 가는거지?"
엥...... 갑자기 힘이 쭉 빠지는 반응. 원래 사려고 했다니...... 이...... 부르주아. 여중생에게 있어서 캐� 전문점의 케�은 더치페이로도 부담되는 가격이란 말이야. 게다가 3명! 3명분을 혼자 사겠다고!? 승지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도대체 용돈이 얼마길래......
뒤집어 씌워 골탕 먹이려던 계획에 오히려 카운터를 먹은 승지는 시내의 쓴 웃음을 뒤로하며 령지를 동행시킬 수밖에 없었다.
- 2 -
"쵸코렛 쉬폰 두개하고 치즈민트 주세요. 넌 또 뭐 먹을래?"
"난 팥빙수."
"아, 난 홍차나 마실 련다."
케익 주문을 끝낸 승지가 묻자 령지와 시내가 하나씩 추가로 주문했다. 종업원이 주문서에 주문한 음식을 적은 후 사라졌고 시내는 여유 있게 의자에 팔을 걸고 눕듯이 앉았다. 가게 인테리어를 살펴보며 시내가 말했다.
"여기 좋지 않냐?"
"응, 꽤 괜찮다."
"나도 좋아!"
승지와 령지가 동시에 대답했다. 이렇게 보니 근처 학교의 여중고생들이 꽤 많이 와 있는데다 여대생들도 보였다. 다른 점이 있다면 여대생들은 하나같이 바지씨와 동행했다는 것. 승지와 시내는 가게 안을 한번 주욱 둘러보고 한숨을 푹 쉬었다.
'멋진 남자 사귀고 싶어......'
정직하게 말하자면 승지의 장래 희망은 국내 최강의 퇴마사도 무녀인 할머니의 대를 잇는 것도 아니다. 승지의 소박한 꿈은 능력 있고 건실한 남자를 만나서 사랑 받는 아내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열심히 요리 연습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꽃다운 중학시절에 남자의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한 신세. 연애 한번 못하고 공부만 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굳이 핑계를 대자면......
'우리 학교는 여학교란 말이야......!!'
속으로 절규하며 승지는 흘끔 시선을 들어맞은 편에 앉아 있는 령지를 쳐다보았다. 먼저온 팥빙수를 홀짝 홀짝 먹고 있는 령지가 눈에 들어왔다. 승지가 자신을 빤히 쳐다본다는 것을 안 령지가 헤- 웃으며 말했다.
"먹을래?"
"됐어."
누가 그거 먹고 싶어서 쳐다본 줄 아냐! 승지는 찌푸려지는 인상을 한껏 참으며 살짝 웃어 보였다. 그러고 보니 령지는 캘리포니아에서 왔다고 했지. 학교라면 당연히 남녀공학. 외국의 여학생들은 남녀교제가 매우 자연스럽다고 들었다. 승지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령지에게 물었다.
"령지야 너......"
태연하게 태연하게. 애써 태연하게 물으려고 하는데 자꾸만 빨개지는 얼굴...... 이래서 한국은 안된다니까!
"캘리포니아에 있을 때 남자친구 사귀었었니?"
"아니."
의외로 딱 부러진 대답. 승지와 시내가 의외라는 얼굴로 령지를 빤히 바라보았다. 뭐야, 외국이라고 해도 우리랑 별로 다를 것이 없잖아? 괜히 부러워했네...... 그때 티스푼을 입에 살짝 문 령지가 아쉬운 표정으로 대꾸했다.
"아빠가...... 남자친구 사귀지 말라고 해서. 난 아빠 부탁은 거절 못해. 그래서 지금까지 남자친구 사귄적이 한번도 없어."
뭐야! 못 사귄게 아니고 안 사귄거라고!? 제길! 제길 제길 제길! 승지와 시내가 엄청나게 티꺼운 표정으로 령지를 쏘아보았다. 그래 우린 능력이 없어서 못 사귀었다! 승지와 시내가 부러움 반 짜증 반의 시선을 령지에게 보내고 있는 동안 주문한 케익이 나왔고 령지는 신이나서 외쳤다.
"와, 쵸코릿 쉬폰이다!"
"......"
굉장히 좋아하네. 너무 기뻐하는 령지를 보고 있자니 원망도 부러움도 사라졌다. 그래, 어떻게 보면 령지는 좋은 녀석이야. 전학 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붙임성도 있고 또 이렇게 몇 일 붙어 다녀보니 나쁜 녀석 같진 않았다. 문화가 틀려서 오해를 살 소지가 있긴 하지만 악의가 있는 행동은 없는 것이다. 승지는 케�을 맛있게 먹는 령지를 손으로 턱을 괸채 바라보며 가볍게 웃었다. 저녀석...... 귀신에 씌인 줄도 모르고 잘도 먹네.
"아, 맛있어! 난 먹는게 좋아!"
"살찔거야 령지양."
시내가 웃으며 한마디 했지만 령지는 헤헤 웃으며 신나게 케�을 입에 넣었다.
"그럼 승지야! 오늘 즐거웠어! 우리 나중에 또 같이 오자!"
"그래."
헤어지는 길목에서 령지가 손을 흔들며 승지에게 외쳤다. 맛있게 간식을 먹으며 수다를 떤 세사람은 어느새 친해져서 헤어질 땐 친숙한 사이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시내는 령지와 같은 방향이기에 같이 가기로 했고 승지는 버스를 타야 했기 때문에 헤어졌다. 4정거장의 버스 행을 끝낸 승지는 정류장을 지나 항상 귀가 길로 선택하는 골목으로 접어들었다. 대로로 향해 빠져도 대승사로 갈 수는 있다. 하지만 승지는 골목을 통해 접어드는 산길을 더 좋아했다. 왠지 기분이 차분해지고 교외로 나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날따라 길가에 사람들도 없고 조용해서 승지는 매우 기분이 좋았다.
'오늘은 왠일이야...... 동네 꼬마들도 안보이고.'
항상 이맘때쯤 초등학생들이 술레잡기나 5인전대 놀이를 하기 때문에 승지는 길을 걸어가며 쓴웃음을 짓고는 했던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아이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아, 맞아 오늘 금요일이지.'
금요일 6시20분에 하는 주니어 카 만화 '폭주 자매 - 랫츠 앤 대쉬!'는 요즘 아이들 사이에 시청률 50%를 기록하는 최강의 TV 만화. 이 시간에는 동네 꼬마들도 모두 집에 들어가 만화 시청에 정신이 없었다.
(<='폭주 자매 - 렛츠 앤 대쉬!')
- 쉬릭
"......!?"
순간 뒤쪽에서 익숙한 살기가 느껴졌다. 나무와 나무 사이를 오가는 바람의 느낌. 승지는 재빨리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
아무것도 없었다. 이 근처는 허름하고 낡은 집이나 창고가 많으니 지박령이 자주 출몰한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인간에게 적의를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살기가 없다. 살기를 내면 솜씨 좋은 주술사에게 걸려 퇴치된다. 인간과 영의 적당한 교류가 없으면 생계는 지탱하지 못한다. 그래서 승지도 약한 지박령이나 수호신은 절대로 건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느낌은......
'기분 탓인가......'
..라고 생각하는 순간 느껴지는 강렬한 파동!! 이것은!?
- 쐐액!!
"큭!?!?"
승지의 눈이 커지고 그녀가 순간적으로 가방을 들어 얼굴 앞을 가로막았다.
- 파아악!!!!
"!!!!"
<< 크게게게게게!!! >>
웃음소리! 가방에 뻥 구멍이 뚫리고 승지의 얼굴이 가방에 파묻혔다. 뒤로 쓰러지는 승지의 앞에서 정체불명의 무엇인가가 통쾌한 쾌소를 터트렸다.
<< 먹었다! 먹었어! 이게 이 지역 최강의 퇴마 무녀냐!! 크케케케!! >>
외치는 것의 정체는 악귀!! 온 몸이 검고 2차원적으로 흐믈거리는 녀석의 이름은 영귀(影鬼)! 쓰러지는 승지의 얼굴에서 피가 튀는 것을 본 녀석이 의기양양하게 모습을 들어냈다. 그 흉폭한 악운이 주위를 휘감았고 승지에 얼굴에서 튄 피가 몇 방울 바닥에 떨어졌다.
<< 이런 녀석한테 지금껏 당해 왔다니 이 지역의 녀석들은 정말 하찮구나 크크...... >>
음흉하게 웃는 영귀...... 그 순간......
(중간 내용 소실)
- 콰아아악!!!!
미처 생각을 정리하기도 전에 영귀의 머리에 정통으로 꽂히는 령수반. 승지의 냉혹한 눈빛 속에서 살기가 흘러 나왔고 영귀는 허물어지며 저주의 하소연을 했다.
<< 네...... 가...... >>
인간이면서......
<< 죽으면...... 무사할 것 같나...... >>
살아 있는 인간이 영혼을 학대하면 그것은 영죄. 죽게되서 영혼들과 똑같은 입장이 되면 처벌받는다. 허물어지는 영귀를 바라보며 승지는 볼에 흘러내리는 피를 닦았다. 승지가 한마디 했다.
"내 알 바가 아니야."
이것이 마승지 최고의 강점! 어떠한 영혼이라도 용서가 없다. 자신의 퇴마에 방해가 되는 장해물은 용서않고 부순다! 산산조각! 냉혹무적! 이것이 특 A의 인정을 받은 15세 소녀 마승지였던 것이다.
<< 제길 이럴 줄 알았으면...... >>
완전히 소멸되기 전에 영귀가 남긴 한마디.
<< 내가 그 녀석에게 가는...... 건데...... >>
- 화악!
마지막 영혼의 불꽃을 태우며 소멸된 영귀. 그의 마지막 말을 들은 승지가 흠칫 긴장하며 신경을 바짝 곤두세웠다. 그 녀석에게 가겠다고......? 그 녀석에게......? 그렇다면 영귀가 말고 다른 녀석이 자신에게 올 수도 있었다는 말이다. 그럼 지금 영귀가 아닌 다른 녀석이 찾아간 상대는...? 승지의 머리 속이 마구 회전하고 간단한 결론에 도달하기 시작했다.
'혹시 령지!?'
승지와 함께 있던 여자 중에 현재 가장 위험한 여자! 승지는 뭔가 음모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
그렇다면......!!
- 제 4 화: ?
(앞부분 유실)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시내의 공격에 놀라 두팔로 얼굴을 가리던 령지.
그런 령지의 머리 위에서 순간적이지만 령지와 비슷한 소녀의 이미지가 나와 시내의 공격을 막아 주었다.
긴 머리를 너풀거리는 그녀의 모습을 본 시내가 놀라 외쳤다.
"수,수호령(守護靈)이냐!? 설마!"
"......!?!?"
물론 령지는 전혀 보지 못했기 때문에 시내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었다.
시내가 두눈을 부라리며 분하다는 듯이 외쳤다.
"빌어먹을 주영가문 일족......! 정말 치밀하구나...... 언제 수호령까지......!!"
"아...... 으......"
너무나 무섭게 일그러진 시내의 얼굴. 지금의 시내는 이미 령지가 알고 있는 시내가 아니었다.
령지에게 엄청난 악운과 원한을 내뿜고 있는 원령. 하지만 령지는 그걸 몰랐다.
령지가 기어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어딜 도망가!!!!"
"꺄아악!!"
소름이 끼쳐 벌떡 일어나며 다짜고짜 반대쪽으로 뛰는 령지!
그 엄청난 속도를 쉽게 따라오는 시내가 더욱 대단했다.
"아무리 수호령이 있다고 해도 도망만 다니는 이상 날 이길 수 없다!!"
"살려주세요--------!!!!"
령지가 비명을 지르며 골목을 빠져나가기 위해 뛰어갔다. 그 뒤를 뒤따라 오는 시내!
순간 필사적으로 도망가던 령지가 누군가에게 부딪쳐 와락 안겼다.
사람이다!! 사람이야! 령지가 울면서 소리쳤다.
"사,살려주세요!! 살......!?"
고개를 들던 령지의 눈이 커지고 한순간이지만 안도의 눈물이 주루룩 흘러 내렸다.
령지를 한팔로 부축한 행인은 다름 아닌......
"마,마승지......!"
마승지. 멈춰선 시내의 눈이 당혹스러운 듯 꿈틀 거렸다.
(중간 유실)
"승지야......!!!!"
지켜보던 령지가 기겁을 하며 쓰러지는 승지를 향해 외쳤다.
승지를 기우뚱 쓰러질듯 하다가 얼른 검으로 균형을 잡고 펄쩍 뛰어 올랐다.
이 녀석!! 영혼 주제에 어디서 육탄전을!!!!
"넌 죽었어 이 자식------!!!!"
한대 맞은 승지가 완전히 꽁지가 돌아 공중에서부터 령수반을 찍어 내렸다.
- 콰아악!!!!
<< 크......!? >>
영기가 실린 령수반은 강철보다도 단단!
바닥에 내려꽂힌 령수반이 콘크리트 바닥을 부쉈고 원령은 오싹한 기분을 삼키며 뒤로 물러섰다.
과연 특 A급의 퇴마사! 저 한방에 한대라도 맞았다간 단번에 소멸되고 말 것이다.
<< 보디가드 하나는 정말 잘 정했군......! >>
"누가 보디가드냐!"
<< 수호령까지 붙여 놓고 무슨 소리! 그래 넌 그 악마한테 얼마에 매수됐나!! 이 주영의 개!
너도 어차피 우리 같은 서민의 기분은 알 수가 없지!! >>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아까부터 무슨 알 수 없는 소리를 해대는 거야 저 자식!! 서민의 기분이라니 무슨 기분!!
그래 나 가난한 서민이다 됐냐?!!!!
<< 그 여자는 돈과 권력으로 서민을 무참히 학살하는 살인마의 여자야! 비인간적인 것들!
너희들은 죽은 후가 두렵지도 않느냐!! >>
"이게 어디서 협박이야-------!!!!"
- 콰앙!!!!
머리가 돌대로 돌은 승지가 눈을 부라리며 검을 휘둘렀고
령수반에서는 엄청난 영기파동이 뻗어 나와 원령의 몸을 강타했다.
<< 크윽!! >>
그 파워는 실로 대단한 것! 원령이 흔들리는 순간 번개처럼 가속된 승지의 몸은
벌써 녀석에 등뒤에 가 있었다. 강해봤자 잡귀......!!
<< 자, 잠깐......!! 난 이대로 죽을 수......!! >>
"있어!!!!"
- 파아아아아아악!!!!
단발마의 비명이 울렸고...... 그대로 반으로 갈라진 원령의 몸이 힘없이 흔들리며 떨어져 내렸다.
그 뒤에 비정한 표정의 승지가 령수반을 들고 서 있었다.
<< 반드시...... >>
죽으면서도 원한은 끊이지 않았다.
<< 반드시 멸망할거다...... 주영...... >>
"시끄럽군."
- 휘릭!!
검을 몇 번 회전시켜 소멸령을 완전히 지워버린 승지가 요령 좋게 검을 잡아 휘릭- 없애 버렸다.
령수반이 깜쪽 같이 사라졌고 승지는 앞을 보았다.
"......"
정신을 잃고 있는 시내와 놀란 눈으로 승지를 바라보고 있는 령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령지는 승지의 싸우는 모습을 보고 완전히 놀라버린 듯 했다.
승지는 그런 령지에게 다가가 딱딱한 표정으로 물었다.
- 제 6 화: 사 건
- 서민희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확신한 승지는 심각하게 고민했다. 의사들은 영능력이나 영혼치료를 믿지 않는다. 국가적으로 의사에게 무당이 이겼다는 이야기는 들어본적이 없고...... 하지만 이대로 두면 어떠한 약물이나 수술로도 고칠 수 없다. 영혼이 빙의되었다가 빠져나가면서 뿌려두고 간 독한 기운이 남아 있어 이것을 완전히 지우지 않는한 절대로 치료되지 않는다.
'퇴원하게 해 달라고 해도 씨가 먹힐리 없고......'
아마도 정신없는 여자 소리 듣겠지. 승지는 잠자코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생각에 잠기었다. 그때 지금까지 잠자코 보고만 있던 긴머리의 미인 신영이 승지에게 질문해 왔다.
"저기......"
"네."
승지가 사무적인 얼굴로 고개를 돌리며 대답하자 신영이 웃으며 물었다.
"민희랑...... 어떻게 아시는 사이세요......?"
"아,친구예요 친구~"
시내가 얼른 나서서 웃으며 말했고 신영이 이상하다는 듯이 쓰게 웃었다.
"어머, 민희한테 중학생 친구들이 있었군요 하하......"
"누나.., 우리 작은 누나 친구들이야."
지현이 끼어 들어 설명해 주자 신영이 얼굴이 빨개진 채 그제서야 알았다는 듯 웃었다.
"그랬구나...... 그럼 그렇지......"
'뭐야 이 여자는.'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 좀 맛이 갔잖아. 승지는 대수롭게 생각지 않고 다시 민희를 돌아 보았다. 어떻게 할까...... 령수반을 사용해서 확 몰아내 버려!?
"저기...... 아까부터 뭘 그렇게 뚫어지게 보시는 건가요......?"
"업무에 방해되니까 조용히 좀 해주실래요."
돌아보지도 않고 무섭게 대꾸하는 승지. 신영이 우물쭈물 입을 다물었고 지현이 쓰게 웃으며 신영의 옆에 앉았다.
"저기, 저 누나 유명한 무당이야. 큰누나를 치료해 주러 온거래."
"어머, 그러니......?'
무당...... 승지는 상당히 어감이 좋지 않았지만 꾹 참고 환자에게 집중했다. 기왕이면 영매라던가...... 퇴마녀 라던가...... 멋진 이름이 많구만 무당이라니.
"근데 굿 하려고? 그거 소용 없을텐데......"
"아 시끄럽네 정말! 당신이 뭘 안다고 그래!"
짜증이 난 승지가 휙 돌아보며 외쳤고 신영이 눈이 동그래져서 사과했다.
"미,미안해요......"
"환자한테 집중해야 되니까 중얼거리자 말아요! 시끄러우니까."
"주의할께요......"
시무룩해진 신영이 쭈삣쭈삣 대답했고 승지는 휙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생각하는 것은 아까와 똑같았다. 이 여자를 퇴원시키지 않으면 똑소리 나는 묘수가 없다.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승지의 뒤에서 다시금 두런두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환자한테 이상한 일을 하면 안될텐데......"
삐직, 신영의 이마에 핏발이 섰다. 왠지 짜증나는 여자다 저 여자. 맹숭맹숭하게 할말을 다하고 있어. 날 어리다고 깔보는건가? 승지가 무서운 눈으로 신영을 돌아 보았다.
" "학생이신가?"
"그런데요."
"어디 대학?"
"S대예요."
"......"
승지는 할말이 없었다.S대......S대...... 제기랄?! 한국 최강의 1류대학이잖아? 어떻게 저렇게 골비게 생긴 여자가 S대학에 들어갔지!? 그,그래! 돈으로 들어갔구나 돈으로! 우리나라 S대도 썩었다 썩었어!
"당신 고등학교 어디야?!"
"성신여대 부속여고예요."
제기랄......!!!! 승지는 더이상 할말이 없어 입을 떠억 벌렸다. 성신여대부속 고교면 한국 최고에서 최고로 커트라인이 높은 여교! 고등학교때부터 공부를 잘했다는 이야기잖아! 게다가 이 이 학교는...... 이 학교는......
'내가 가장 가고 싶은 학교인데......'
자존심이 팍 상하고 부러움이 치솟았다. 그래, 이 세상은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 하지만 저렇게 예쁘고 몸매도 잘 빠졌는데 공부까지 잘하다니 비열하다!(왜?) 그래! 너같은 여자가 나중에 재벌 2세 만나서 화려하게 시집가는 년이로구나! 승지는 일을 떠나서 부러움과 질투가 가득 섞인 얼굴로 신영을 노려보았다. 신영은 자신이 조금 잘난척 했다는 생각이 들어 시무룩하게 고개를 숙였다.
"어,어쨋든...... 의사 선생님의 처방에 맡기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해요......"
"의사는 소용없어. 이건 영적 현상이야."
"그런게......"
말이 될리가...... 라고 말하려는 신영에게 승지가 무서운 눈으로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물질과 영혼으로 구분해. 생계와 명계를 나눠서 살지. 반은 살아서 생계 또 반은 죽어서 명계에서 이렇게 반복하면서 끝없이 사는거야. 지금 민희양은 생계에 있지만 명계의 병이 걸렸어. 그러니 손을 쓸 수 없는거라구."
"원인은 과로랬는데......"
"현대의학으로 병명이 밝혀지지 않으면 다 과로인가?"
승지가 콧방귀를 뀌었고 신영이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흔들었다.
"그렇지 않아요! 민희는 무리했어요! 그래서 쓰러진거예요......!"
"!"
순간 그말을 들은 승지의 귀가 트였고 신영이 실수했다는 듯이 손으로 입을 막았다.
(뒷부분 유실)
- 제 7 화: 성 불
- "제차로 가요! 모셔다 드릴께요!"
"......?!"
갑자기 적극적으로 나오는 신영. 승지가 무슨 꿍꿍이냐는 듯이 신영을 올려다 보았고 신영이 어깨를 으쓱하며 웃어 보였다.
"용한 점장이는...... 믿을만 한것 같아서......"
"점장이가 아니야!"
"아, 무당......"
"무당도 아니야! 어쨌든 가죠!!"
이렇게 된거 좋다. 얻어 타고 가면 빠르겠지! 승지는 신영보다 앞서 병실을 빠져나갔다. 민희씨의 증세는 저주! 다름아닌 저주였다! 아까의 남자는 필시 민희씨가 사귀던 전 남자일 것이다. 자신을 놔두고 선을 보러간 민희씨를 원망하며 죽었기 때문에 원령이 되었고 그 결과 민희씨를 저주하여 독기를 심어넣고 있었던 것이다. 이 경우 이미 그 원령이 민희씨의 머리에 상주했기 때문에 떨어뜨릴 방법이 없다.
<< 방법이 있다면 단 하나! >>
원령은 자신이 죽은곳에서 태어나는 법! 즉 그 최초의 존재는 죽은 곳에 두고 있다. 민희씨를 떠나 도망간 원령은 죽은 곳으로 돌아가는 법! 그곳에 가서 퇴치하면 완벽하게 소멸시킬 수 있다! 단! 이때의 원령은 성불하지 못하고 완전히 없어진다. 영혼조차 산산조각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 오랫만에 재미있겠군! >>
완전히 소멸시켜야 할 필요가 있는 원령은 오랫만이다! 승지의 전투감각이 불타올랐다. 령수반을 피할 정도의 반응 속도라면 상당히 강하다! 필시 영력이 강한 녀석!! 인간은 살아있을땐 별볼일 없지만 죽게되면 그 잠재된 영력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죽어서......! 죽은 후 살아서는 전혀 활용하지 못했던 능력을 써먹는 것이다!
"자, 어서타요!"
'우왓 눈부셔!?'
순간 자기도 모르게 병원 지하 주차장에 들어선 승지가 번쩍이는 휘광을 받으며 멈춰섰다. 외제차! 그것도 포르쉐!? 휘황찬란한 외제차의 카리스마에 압도된 승지가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았다. 신영이 쓰게 웃으며 차문을 열었다.
"이거...... 동생꺼예요."
야이쓰!! 어떤 부잣집이길레 동생한테 이런 고급차를 사줘!! 승지는 화가나서 우락부락한 얼굴을 가까스로 진정시키며 뒷문을 열려고 손을 뻗었다.
"아, 이건 뒷좌석 없어요. 조수석에 타세요."
"......"
무안, 무안. 승지가 빨개진 얼굴을 감추며 조수석에 탔고 신영이 운적석에 앉으며 차문을 닫았다.
"안전밸트 매요!"
"흥! 이런 외제차에도 안전벨트가 필요한가요!?"
"물론이죠! 시간은!?"
"에?"
시간? 갑자기 무슨 시간?
"도착해야 하는 시간! 언제까지 그 장소에 도착해야 하는거죠!?"
"말하면 그때까지 도착할 수 있기라도 한가요!?"
"노력해 보지요! 말해봐요!"
"15분!"
"OK!! 꽉 잡아요!!!!"
순간 덜컹! 소리와 함께 승지의 몸이 뒤쪽으로 바짝 달라 붙었다. 이, 이 압력......!?
"간다!!"
순간 신영의 눈이 번쩍 빛났고 기어 옆에서 붉은 단추가 튀어 올랐다.
"부스트 온!!"
"거짓말~~~~~~!!!!"
외침과 동시에 노란색 포르쉐가 엄청난 괭음을 내며 튀어 나갔다. 그 체감속도란......!? 승지가 기겁을 하며 외쳤다. 제트 코스터가 아니라구!!!!
"부, 부스트라니 거짓말이죠!?"
"고성능 니트로예요!! 이걸로 10분안에 갈 수 있어요!!"
마치 전자오락같은 눈앞에 화면!! 어찌나 쌩쌩 잘 빠져나가는지 승지는 유원지에 온것 같았다. 이 여자 운전실력이 대단하잖아!!!!
"그자가 죽은 장소가 어디죠!!!!"
"대승동 3거리!!!!"
"좋아요 빨리가요!"
"앗 기회예요!!!! 4륜 드리프트--------!!!!"
- 끼이이이이이이이익!!!!
"캬아아아아아악----------!!!!"
엄청나게 꺽어지는 회전! 이건 제트 코스터 보다 10배! 아니 100배는 무섭잖아!! 눈앞에서 마구 휘몰아쳐 오는 선량한 자가용들이 그렇게 까지 위협적으로 느껴질줄은 몰랐다. 승지는 눈물을 찔끔 거리며 조수석 손잡이를 꽉 잡은채 비명을 질렀다.
- 키이이이이이익!
"여기예요!"
벌컥! 문을 열고 늘씬한 다리로 땅을 밟는 신영! 그 앞에 펼쳐진 조그만 3거리엔 드문드문 자가용 몇대가 지나가고 있었다.
"우....... 왜액......"
그리고 그런 신영의 뒤를 따라 비틀비틀 내려서는 것은 승지. 완전히 최악. 멀미에 현기증까지 동반한 승지가 비틀거리며 차에서 내렸고 신영이 승지를 부축했다.
"괜찮아요......?"
'이,이 여자는 멀쩡한가......'
어떻게 그 난리를 치고 달려왔으면서 멀쩡할 수 있는 거야. 신경이 어떻게 된 여자아니야? 아무리 둔하다고 해도 너무하잖아......! 승지가 구토가 나올 것 같은것을 참으면서 가까스로 일어섰다. 그때였다.
- 파앙!
"!!!!"
눈앞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살기! 승지는 반사적으로 웃몸을 움추렸다.
<< 이거다!? >>
주위에서 엄청난 원망이 느껴진다. 이곳에서 죽은 그 남자의 원망이 느껴진다! 승지가 손을 뻗었다.
<< 소환! >>
- 쉬리릭!
단번에 소환되는 령수반! 그래! 이 느낌! 녀석은 이곳에 있어!? 승지가 검을 땅에 콱- 꽂으며 기를 집중했다. 어디냐......! 나와라......!
- 쉭!
"!?"
느껴지는 살기. 그것은 바람......!?
- 쉬릭
- 쉬리릭!
점점 저 승지와 신영을 에워싸는 차가운 공기! 승지가 눈을 번쩍떴다!
"와와와......! 바람이 우리 주위에서만 불어요!"
"그게 아니라 우리를 위협하는 거야 비켜요!"
아무것도 모르는 이 여자까지 말려들게 할 생각은 없다! 승지가 핫! 두눈을 부릎뜨며 령수반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 파앗!
"......!?"
놀라서 눈을 크게 뜨는 신영!! 어떻게 된거지!? 분명히 아지랭이 처럼 피어오르던 차가운 바람이 승지의 몸에서 부터 파열되던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그 바람은 이내 잠잠해 졌다.
"뭐,뭐한거예요......?"
조심스럽게 묻는 신영. 그때.
"비켯!!"
- 차라락!!
"꺅!"
비명을 지르는 신영! 찰나의 순간 신영의 목에 선이 가는 듯한 상처가 나고 그 안에서 피가 배어 나왔다. 승지가 있는 힘껏 그녀를 밀어제꼈으나 이미 늦었다. 신영이 콰당! 넘어지며 손으로 목을 감쌌다..
"승지야......!!!!" "......?"
자신의 손에 묻은 흥건한 피를 보며 신영이 멍하니 눈을 깜빡였다.
"피......?"
제길!? 어쩌지......!? 신영씨가 크게 다쳤나!? 갑자기 비명이라도 지르면 어쩌지!? 각오 단단히 하는 승지! 바로 그때! 신영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약국가야겠네......"
뭐 저런 여자가 다 있어! 승지는 하마터면 휘청 쓰러질뻔 했다. 태연하게 약국가야겠다니!? 이봐 당신! 지금 당신은 초현실적인 물리공격을 받아 목이 잘릴뻔 했다구! 으악 피다! 라던가! 여자답게 비명을 지르던가! 뭔가 정상적인......! 정상적인 반응이 있잖아! 저렇게 태연하게 약국가야 겠다고 말하다니 재미없다구!
"저,저기요......"
"?"
그때 한손으로는 목에 흐르는 피를 막고 승지를 향해 입을 여는 신영.그녀가 손가락으로 승지의 뒤를 가리켰다.
"뒤에......"
"!?"
- 파악!!
또다시 선이 가는 바람! 승지가 거꾸로 덤블링 하며 가까스로 공격을 피해냈다! 이 녀석 바람을 쓰네!? 영력이 강하지만 딱히 공격수단이 없는 악령은 주위에 자연을 이용한다. 이 녀석은 바람을 사용하여 물리력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승지의 치마가 거꾸로 펄럭였고 신영이 한손으로 입을 가린채 중얼거렸다.
"어머, 팬티가......"
"지금 그럴때가 아니야! 팟!!"
- 파칵!!
승지의 령수반이 회전하며 바람속을 갈랐다! 하지만 바름은 형체가 없는 것! 단지 흩어질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지금 승지에겐 영안이 열려있다. 녀석을 볼 수 없을리 없다! 단지 녀석은 숨어 있는 것 뿐! 보이지 않게 숨어서 바람을 조정하고 있는 것이다! 승지가 신영의 옆으로 바짝 붙으며 신경을 곤두세웠다.
<< 어디냐......!! >>
녀석은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 사람도 없는 이 한적한 곳은 어쩌면 녀석에겐 더 없이 좋은 도피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승지가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며 주위를 경계했다. 자기 자신은 몰라도...... 신영을 지켜야 했기 때문이다!
"아, 저기봐요!"
"!?!?"
순간 신영이 뭘 봤다는 듯이 소리쳤다. 승지가 잽싸게 소리가 나는 곳으로 도약했다.
"!?!?"
그곳엔 그 자식이 있었다! 민희씨에 몸에 저주를 퍼붓고 있던 악령!? 그런데 신영은 어떻게 이 자를 봤지!
"이자식!!"
- 콰앙!!!!
잽싸게 도망치는 악령!! 또다시 승지의 시야에서 놈이 사라졌다. 그때 신영이 외쳤다.
"위! 위!!"
"......!?!?"
번쩍 고개를 드는 승지! 놀랍게도 머리 위쪽에서 녀석이 바람과 함께 내리 꽂히고 있었다!! 아슬아슬!!!!
- 퍼억!!!!
"......!!!!"
콘크리트에 흠집이 날정도로 강력한 바람 공격! 한데 맞았다가는 팔이라도 날아가겠다! 긴장하는 승지!
<< 그보다 어떻게......!? >>
어떻게 녀석을 봤지!? 처음에 승지는 자신의 등뒤에 접근하는 녀석에 대해 전혀 느끼지 못했었다! 하지만 신영은 봤었다! 녀석을 감지하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던 것이다!
<< 영감이 뛰어난가......!? >>
그렇게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영안이 열려서 볼 수 있는 승지. 일반인인 신영은 볼 수 없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신영은 녀석을 보고 있다. 잠깐......!? 그러고 보니 신영은 병원에서 녀석을 보지 못했다! 무엇인가에 의해 힘이 개방되었다면......!?
<< 피가 난후!? >>
"!?!?"
뜨끔!?!? 놀라는 승지! 목에서 피가 흐른후! 신영의 몸에서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던 것이다! 비록 어리벙벙하게 서있긴 하지만!! 그녀의 몸에 붙어 있는 엄청난 수호령이 승지를 긴장하게 했다! 신영에게......! 이 여자에게도 수호령이 붙어 있다!
<< 게다가......!! >>
여신!? 신영의 몸에 붙어 있는 수호령은 마치 고귀한 여신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 3 -
"대단해! 정말 귀신이야! 저 봤어요!! 저도 봤다구요!"
"시끄러워요! 나도 알아요!! 그보다 피 좀 닦아요!"
"별로...... 아프지 않아서......"
"히익! 나한테 내밀지마!"
피 비린내가 진동하잖아! 멍청한 표정으로 손을 내미는 신영에 손에 피가 잔뜩 묻어 있었고 승지가 기겁을 했다. 그렇게 나른히 있다가는 출혈과다로 죽는거라구! 어떻게 여자가 저렇게 무신경할수가!! 승지 신영의 멍청함에 놀라서 녀석을 쫓는 것도 잠시 잊어 버렸다.
<< 하지만......! >>
신영의 수호령은 영안이 상당한 듯 하다. 아마도 승지 이상의 것이 아닐까. 승지 자신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이상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다. 승지가 진지한 얼굴로 신영을 돌아보았다.
"날 도와서 해보겠어요!?"
"귀신 퇴치요!? 할께요!"
"놀이가 아니예요......!"
"알아요 나도! 앗! 또 나타났어요!!!!"
"!?!?"
제길!? 어느세 나타나는 악령녀석! 이번에도 느낀 것이지만 나타날� 까지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 존재감이 약한건가!! 이렇게 까지 살기를 지운채 공격해 오는 악령은 처음이었다!!!!
(뒷부분 유실)
- 제 8 화 '영검'
- (앞부분 유실)
<< 신영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기 때문에......!?!? >>
신영과 함께 온 것이 후회되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위험한 일에 일반인과 동행해서는 안되는 거였는데! 쓰러진 신영의 몸 위에서 그녀의 수호령이 괴로워하는 것이 보였다.
"이......"
령수반을 쥔 승지......
"더러운 자식---------------!!!!"
- 쩌정!!!!
분노한 승지의 눈이 뒤집혔고 그녀의 머리카락이 곤두섰다!! 이 수법만은 쓰고 싶지 않았는데......!! 승지의 분노는 힘을 부르고 그녀가 검을 땅에 꽂았다!
- 콰아아악!!!!
콘크리트가 깨어져 나가고 령수반이 그 안으로 깊숙히 박혔다! 엄청난 악력! 단신 소녀의 오기만으로 낼 수 있는 힘이 아니었다. 이것은 승지의 영력! 보통의 인간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녀의 영력이었다.
<< 마령소환!! 바람의 힘이여 령수반에 깃들라!! >>
- 쉬이이이익!!!!
외침과 함께 주위에 떠돌던 수많은 영혼들. 그중 바람에 힘을 가진 영혼들이 령수반에 흡수되었다. 승지가 살기가 번뜩이는 눈빛으로 땅에 꽂힌 령수반을 뽑아들었다.
<< 풍수반(風手半)!! >>
<< ......!!!! >>
풍수반! 바람의 힘을 지닌 영혼을 희생시켜 만들어낸 영검!!!! 수풍지수! 4가지의 힘을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 아무런 관계가 없는 주위에 영혼을 희생시킨다는 맹점이 있기 때문에 승지도 잘 사용하지 않는 기술이었다. 특A급인 승지만이 사용 가능한 강제 소환술!!
"죽어버렷 이자식!!!!"
- 부앙!!!!
승지가 풍수반을 야구배트처럼 들고 휘두르자 그 끝에서 엄청난 위력의 소용돌이가 튀어나와 앞으로 작열 했다! 목표는 살기를 뿜어내는 원한령! 이름도 성도 모르지만 한 아가씨를 죽이려 하고 신영까지 죽이려 한 그 녀석을 용서할 수 없었다!
- 파바바바박!!
<< ......!!!! >>
과연! 풍수반의 소용돌이에 얻어맞은 원한령이 고통스러운 듯이 뒤로 물러났다. 바람엔 바람으로 맞선다! 승지가 번개같이 대쉬하며 녀석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캬앗!!"
<< ......!!!! >>
그리고 녀석도 바람을 뿜어댔다!
- 쉬이이이이이!!!!!
- 푸카칵!
바람과 바람이 맞부딪치고 강한 반동이 승지의 몸을 휘감았다! 얼굴의 피부가 밀려날 것 같은 강한 압력......! 하지만 승지는 지지 않고 왼손을 뻗었다! 바람 속으로!
-콱!
<< ......!?!? >>
(뒷부분 유실)
5. 한정판 유저는 베타테스터? ¶
메인프로그래머가 공백[2]인 상태에서 무리하게 일정을 맞추다보니, 한정판은 버그가 수두룩한 베타 수준의 게임이 되어버렸다. 후에 패치가 담긴 시디를 배송해 주었지만, 게임 상의 요소 일부가 삭제되었다.
- 1.20 패치 안내문
- .안녕하세요 (주)ARTLIM MEDIA 입니다.
.본 패치는 ARTLIM MEDIA 소속 개발 1과 CDPA-G가 개발한 게임 소프트 웨어, PLUS+ - 내 기억속의 이름 - 한정판 전용 V1.2 버그 패치 입니다. 한정판용 게임 데이터에 이 패치를 인스톨 하시면 자동으로 버그가 패치됩니다.
.본 패치는 14일날 발매하는 일반판 마스터 보다 패치율이 약간 떨어집니다. 이점 이해해 주십시오.
.이 버젼에서 잡히지 않은 버젼은 14일 마스터 버젼에서 수정됩니다.
.한정판 유저를 위한 다음 패치(V1.5) 업로드 일자는 2월 8일 입니다.
#.설치방법!
0.임의의 디렉토리를 만들어서 그안에 RAR로 압축되어 있는 파일들을 푼다.
1.패치 V1.2의 SETUP.EXE를 더블 클릭한다.
2.플러스가 깔린 하드의 해당 폴더를 확인한다.
3.그 위에 NEXT를 눌러서 패치를 설치한다.
4.플러스를 실행한다.
#.V1.2버젼 패치에서 잡힌 버그 목록.
1.랜덤 이벤트 다운 문제 해결.
2.'강압형(메이드)' 모드에서 랜덤 이벤트시 '일반형(노멀)' 대사를 말하는 문제 해결.
3.홀이 가지지 않는 문제 해결. (이제부터 홀에서 여성 캐릭터의 감정도 체크를 할 수 있다. )
4.화면의 금색 프레임 랜덤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문제 해결.
5.집안시찰 밸런스 조정. (밤에는 집안 시찰을 할 수 없다.) (캐릭터 출현률이 조정 되었다.)
6.각 이벤트 스크립트 오류로 다운되는 문제 해결.(령지 유원지,신영 엔딩등)
7.데이트 모드 벨런스 조정. (확실한 감정도 증가에 의한 데이트를 할 수 있다.) (데이트 모드시 복장들 사복으로 바뀜)
8.처음 시작시 '로드하면' 프롤로그를 건너뛰는 문제 해결.
9.사암리 이벤트 스크립트 문제 해결.
10.산책모드 화면 문제 해결.(사양에 따라 간혹 다운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때는 로드해서 다시 플레이 해주시면 넘어갑니다.)
11.장기휴식,집안시찰 밸런스 조정.(장기 휴식은 밤에만 할 수 있다.또한 집안 시찰은 밤에는 할 수 없다.)
12.4월15일 드레스 이벤트 령지의 사복 수영복과 좌표 문제 정상적으로 해결.
13.게임 벨런스 조정.(난이도가 조금 어려워 졌다.)
14.프롤로그 다운 문제 해결.
15.미니게임 달려라 신영. 터보 불가능 문제 해결.
16. 산책모두 배경 밤으로 전환.
#.추가된 점들.
1.하루 하루 날짜가 넘어갈 때 마다 음악과 함께 밤에 지나는 날짜가 표시된다.
2.홀에서 페이시아가 나타나 여성 캐릭터의 호감도를 체크 해 준다.
3.해피 엔딩시 각 캐릭터의 오리지널 그림을 볼 수 있다. 5년 후 쯤 모습.
4.벨런스가 잡혀 게임의 진행이 안정되어 있다.
5.메뉴 선택시 효과음 부활.
#.참고 사항.
사운드 카드에 따라 음성이 매우 작게 나오는 경우. 처음 시작할시 CD볼륨을 낮추고 웨이브 볼륨을 높혀놓고 시작하면 해결 됩니다. 또는 게임 메뉴 상황 설정에 들어가 불륨을 조절하셔도 됩니다. 이 문제는 마스터 버젼에서 완전 해결 될 것입니다. 게임에서 조정한 벨런스는 게임을 다시 시작해도 유지 됩니다.
#.아직 해결되지 못한 문제 사항.
1.이벤트 그래픽 스크롤.
2.배경 랜덤 시간에 따른 배경 변환 어긋남.
3.입이 동시에 깜빡임.
.이밖에 버그가 존재하거나 발견될 시는 CDPA.NET 버그 리포트 게시판에 올려 주십시오.
#.드리는 말씀.
안녕하세요 한정판 유저를 구입해 주신 여러분. 많은 버그에 의해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이 패치를 사용하시면 게임이 구동되는 동안 별다른 무리 없이 플레이 할 수 있으실 겁니다. 14일 완전판 패치가 일반판 정식 발매와 함께 여러분의 집으로 우송되오니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정말 죄송합니다.
(주)ARTLI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