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과 편의성의 증대, 미려한 인터페이스를 갖춘 무료 OS인 우분투의 장기 지원판. Windows에 길들여진 일반인들에게는 여전히 다가가기 힘든 존재이다. 특히 Windows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한국에서는 더더욱 비주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 설치

올해 배포가 시작된 우분투 10.04버전을 집에 있는 구형 PC에 설치했다. 우분투의 가벼움과 편리함은 우분투 8.04부터 익히 알고 있었기에 설치하는 데 별다른 저항감은 없었다. 설치 시간은 이전 버전보다 빨라졌지만, 그래도 구형 PC에서는 상당히 느리다. 설치하는 데 30~40분 정도 걸렸던가? ...생각해보니 PC에서 사용하는 하드디스크 상태가 영 좋지 않았었다. 멀쩡한 PC에 설치한다면 20분 정도 걸리려나?

2. 첫 부팅

...뭔가 이상하다. 부팅 화면 도중에 화면이 깨진다. 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나. ㅜㅜ

(몇일 후)
알고 보니 집에서 사용하던 그래픽 카드가 문제였었다. 제거하고 메인보드에 내장된 유니크롬 그래픽 칩셋을 이용하니 화면이 정상적으로 출력된다. ....그렇지만 유니크롬 드라이버를 우분투에서 지원하지 않는지 화면 자체가 나타나지 않는다 ㅜㅜ 으아아~

(2주일 후)
혹시나 해서 빼놓았던 그래픽카드를 다시 연결해 봤다. ...화면이 멀쩡하게 나오며, 우분투 부팅도 성공했다. 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_-;;

3. 첫 느낌

얼레? 화면 최소화/최대화/닫기 버튼이 왼쪽으로 이사했다. 악~ 불편해! 바로 "시스템 > 기본설정 > 모양"에 들어가서, 테마를 "깨끗한 모양"으로 변경했다. 후아, 이제야 살만하다 ^^

일단 Firefox로 인터넷 서핑을 즐기고 있다 보니, 업데이트 관리자가 자동으로 업데이트 목록을 불러온다. 얼레? 분명 처음에는 업데이트 항목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2건밖에 없구만.

(2분 뒤) 다시 업데이트 관리자를 실행한뒤 "점검"을 클릭하니, 아니나 다를까 82개의 업데이트 항목이 주르륵 늘어서 있다. 뭔가 알 수 없는 항목들이 많지만, 다 검증된 업데이트 들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바로 "업데이트를 설치"를 선택했다.

(재부팅 후) 하하, 재부팅 시간이 생각 외로 빠르다. 최근에 사용하는 Windows7보다 더 빠른 것 같다. 리눅스 계열인데 당연한 건가? 다만, 부팅 후 NumLock키가 자동으로 활성화되지 않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로그인창에서 습관적으로 키패드를 누렀을 때, 제대로 입력이 되지 않는다 -_-^

우분투를 처음 설치할 때, 화면에 가득 나타나는 뿌연 폰트를 보고 있으면 어지럽다. 간혹 이런 폰트를 이쁘다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만, 눈 나빠서 안경쓰는 나 같은 사람은 굴림체가 더 낫다. 구글링으로 우분투에 굴림 글꼴을 설치하는 방법(http://redonics.tistory.com/3)을 검색해서 바로 적용했다.

얼레? 분명히 시스템 폰트는 굴림으로 바뀌었지만, Firefox는 그대로이다. ...아 맞다. 옵션에서 직접 수정해야 적용이 되는 거였지. 이놈의 건망증 -_-;

음, 우분투가 이것저것 자동으로 설정해 놓는 것들은 많지만, 사실 몇가지 자잘한 작업을 해놔야 Windows처럼 사용할 수 있다. 구글링을 통해 찾은 Tips and Tricks for Ubuntu after Installation(http://www.techsupportalert.com/content/ubuntu-tips-and-tricks.htm)이라는 문서를 참고해서 자질구레한 작업을 수행했다.

  • Enable Media Playback : 우분투에는 동영상 및 음악 재생 프로그램이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지만, 코덱은 그렇지 않다. 단, 코덱 찾기를 이용하면 자동으로 설치가 된다는 부분은 편리하다.
  • Enable Windows 7 Superbar : Windows7의 전매특허인 슈퍼바를 우분투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패널의 아이콘을 크게 만들고, 투명도까지 준다면 정말 감쪽같다.
묘한 느림이 느껴져서 (10.04) 설치 후 만져주기(http://myubuntu.tistory.com/425)를 참고해서 트윅을 했다. 약간이나마 가벼워졌지만, 아직도 느리게 느껴진다. 또 뭘 바꿔야 할라나?

느린 원인 하나 발견. 리눅스 파티션을 나누지 않고 Wubi로 설치했기에 더 느리게 느껴지는 것이다.

4. 우분투로 뭘 할 수 있을까?

일부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사용해야하는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무 업무는 우분투에서 처리할 수 있다. 다만, 프로그램 데이터 호환성이 잘 맞지 않는다거나, 사용법을 새로 익혀야 하는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 음악 감상 : 우분투에 기본으로 포함된 리듬박스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실행하면 우분투 원 뮤직 스토어로 바로 연결된다. 음질은 꽤 좋은 편이며, 앨범 아트도 보여준다. 다만 ID3 Tag는 지원하지 않는 것 같다.
  • 동영상 감상 : 우분투에 기본으로 포함된 토템 동영상 플레이어에서 동영상 재생(자막 포함)을 지원하며, 설치되지 않은 코덱은 인터넷 연결을 통해 자동으로 설치해 준다. 그래도 Windows에서 사용 중인 KMPlayer, PotPlayer, GomPlayer보다는 많이 불편하다. 하지만 Windows의 미디어플레이어에서는 자막이나 코덱을 지원하지 않지만 토템 동영상 플레이어는 지원한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토템 동영상 플레이어가 돋보인다.

5. 구글 크롬 설치

우분투에는 기본 인터넷 브라우져로 Firefox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Google Chrome을 사용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왜냐고? 그야 Chrome이 더 빠르거든~

다행히도 구글에서는 리눅스용 크롬 패키지 다운로드(http://www.google.com/chrome/eula.html)를 지원하고 있었다. 냉큼 클릭해서 설치했다. 리눅스에서도 빠르다!

6. 지금은?

Windows7의 성능에 반해버린 이후에는 우분투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리고 집에서 사용하는 저사양 PC의 내장 그래픽 칩셋을 우분투에서 인식하지 못한다! 그리고 사용하는 소프트웨어가 Windows에 편중되어 있으니 사실상 우분투를 사용했을 경우의 이점은 찾아보기 힘들다.

나중에 MS의 대대적인 불법 소프트웨어 단속으로 개인용 PC에서도 정품을 꼭 써야만 하는 세상이 온다면 모를까, 그 전까지는 Windows의 충실한 사용자로 남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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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16-03-04 23:10:08